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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지깽이
등록 19.08.06 09:45 작성자 안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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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가 그다지 즐겁게만  들리지  않았던  내가  말했다.  “난 상관 안 해(별로 신경 쓰지 않아), 조.” (‘조’는 매형의 이름, 핍은 주인공의 이름)

“하지만 난 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단다, 핍.” 조가 다정하고 순박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했다. “내가 네 누나에게 교제를 제시하고 그녀가 기꺼이 그리고 대장장이의 아내가 될 준비가 되었을 때 교회에 가자(결혼식)고 제안했을 때, 난 그녀에게 네 얘기도 했었단다. ‘그 여리고 볼품없는 어린아이도 함께 데려오우. 하늘이 우리에게 축복으로 내리신 그 여리고 볼품없는 어린아이를 말이오.’라고 말했지. 나는 또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대장간에는 그 아이가 들어올 자리가 있다 오.’라고.”

나는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내가 조의  목을   꼭 껴안았다. 조가 나를 앉으려다 부지깽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조가

말했다. “우린 영원토록 최고의 친구가 될 거야, 그렇지 않니, 핍. 울      지 말거라, 이  친구야!”

이 작은 휴지기간(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이 끝났을 때, 조(주인공의 매형)가 새삼 말했다. (소설 속에서 조는 착하지만 많이 우둔한 어른 임)

“그런데, 보자구나, 핍(주인공이름),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니! 그것이 어딜 밝혀주고 있느냐 하는 얘기야. 우리가 여기 있으니까! 자, 이제 네가 내 공부를 시작했다고 치자 핍, 그 전에 이 얘기부터 미리 해야겠구나, 나는 끔찍하게 우둔하단다.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게 우둔하지. ‘조 부인’(주인공의 누나)이 우리가 시작한 이 공부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알아서는 절대 안 돼. 다시 말해서, 핍, 우린 이 공부를 몰래해야 한단다. 왜 몰래 해야 하냐고? 그 이유를 들려주마. 핍.”

그(조)가 부지깽이를 다시 집어 들었다. 부지깽이 없이도 그가 논증을 지속할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네 누난 곧잘 정부(지배)를 해.”

“누나가 정부(국가기관)에게 넘어갔다고(주어졌다고), 조?”  내가 깜짝 놀라 말했다. 왜냐하면 ‘어슴푸레한 생각’ 하나가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희망’ 같은 것이 나에게도 보였기 때문이다.(누나가 주인공을 때리면서 키웠기 때문에 주인공은 누 나를 싫어함) 그래서 내 생각에 혹시 조(매형)가 ‘해군 본부 위원’이나 ‘재무부 위원’의 은덕을 입어 누나와 이혼했다는 말인 줄 알았다.

“곧잘 정부(지배)를 해.” 조가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너와 나에 대한  정부(지배) 말이야.”

“오호~!  그 정부(지배).”

“그리고 누난 집에 학자를 들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단다.” 조가  계속  이어갔다. “특히  내(조)가 학자가  되는 것을 아주 썩  정말 썩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내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지. 일종의 반역자처럼 말이야.  모르겠니?”

내가 질문 하나를  던져 그의  말에 반박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내가   막 “왜―”라고까지 말을 했을 때 조가 내 말을 끊으며 먼저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봐. 핍,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거든. 잠깐만 아주 잠깐만 가만 있어봐!  나도 누나가 가끔 우리들에게  ‘무굴 인’(16세기~19세기 인도를 지배한 이슬람인들, 소설 속에선 폭군이란 의미)처럼 행동하려든다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단다. 네 누나가 우릴 뒤로 메쳐 나가떨어지게 한 후 무겁게 내리누르곤 한다는 사실을 부정 하진 않는단다. 네 누나가 미쳐 날뛰는 그런 때는 더더욱 말이다, 핍.” 조가 문 쪽을 힐끗 쳐다본 후 목소리까지 죽이며 이렇게 소곤거렸다. “그럴 땐 솔직히 그녀가 ‘파괴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단다.” 조는 그 단어(파괴자)를 또박또박 말했기 때문에 마치 그 단어(파괴

자)가 적어도 12개의 ‘ㅍ’자로 시작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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